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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대 뒤 이야기

독일 울트라스의 한자 사용

Dresser 2015.07.17 00:00

최근 일본 쪽 울트라스 씬에서 화제가 된 사진 한 장.


사진 속의 팬들은 독일 FC 카를 차이스 예나(FC Carl Zeiss Jena)의 울트라스이다.

FC 카를 차이스 예나는 1903년 창단된 전통의 클럽이며,

현재 독일의 4부 리그인 Regionalliga Nordost(독일 동북 지역 리그) 소속이다.


비록 클럽은 하부 리그에 속해있지만, 여느 독일의 클럽들과 마찬가지로

예나의 Sud Kurve(독일어로 남쪽 골대 뒤)에 위치한 울트라스들은 화려하고 강한 응원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예나의 울트라스들이 주목을 받은 이유는 바로 사진 속의 한자로 되어 있는 배너 때문이다.

배너에 적혀있는 한자는 南観覧席. 즉 '남쪽 관람석'이라는 뜻이다.

아마도 Sud Kurve / Curva Sud라는 표현을 조금 특별하게 하고 싶었던 것 같다. ㅎㅎ


'다른 언어로 배너를 만들겠다'라는 것은 만국 울트라스들의 공통적인 생각인 듯하다.ㅎ



이 사진을 보면 예나 울트라스들의 남관람석 배너는 우연은 아닌 듯하다.

사진 속 배너에 적혀있는 문구 HARAKIRI(はらきり)는 할복을 뜻하는 일본어이다.

알고 보니, HARAKIRI는 예나의 메인 울트라 그룹 HORDA AZZURO 2001의 청소년 모임 이름이라고 한다.


이러한 모습을 보았을 때 예나의 울트라스 중에 동양 문화에 관심이 많은 멤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ㅎㅎ

흔히 본토라고 불리는 유럽의 골대 뒤에서 동양의 문화가 접목된 것은 이례적이고 재미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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