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경기에서 한 번도 지지 않은 팀을 상대로 리그 꼴찌 팀이 쉽지 않은 경기를 할 거라고는 모두 예상하였다.
전반 내내 울산의 공격을 막기에 급급하고, 결국 실점까지 했을 땐 예상대로 들어맞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전에 터진 웨슬리의 오버헤드 킥 골과 최종환의 프리킥 골로 우리는 승리했다.
이날의 골 장면은 인천 유나이티드 역사상 가장 멋진 골로도 충분히 꼽힐 수 있을 만큼 놀랍고도 멋진 순간이었다.
최근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며 고액의 연봉에 대한 비난을 받았던 웨슬리지만,
이날의 골과 셀러브레이션으로 연봉의 1/3 값 정도는 했다고 본다.
그리고 최종환의 프리킥 골은 너무나도 완벽한 골이라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중계화면 속 공의 궤적을 보니 이건 인간이 막을 수 있는 공이 아니었다.

이날의 놀라운 두 골은 유나이티드를 떠나 건방진 입을 놀리던 사람이 서 있는 골대로 들어간 것이라 더 의미가 깊다.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허무한 표정과 함께 실점하는 그의 모습은 평생 웃음거리로 남을 것이다.

사실 팀이 어려울 때면 선수나 스태프들에게 이 클럽이나 팬이 무슨 의미나 있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적어도 이 경기에서는 팬과 선수, 스태프 모두 인천 유나이티드라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부디 이 경기처럼만 앞으로도 즐겁게 응원하며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얼마 전 한국 프로야구 중계가 젊은 여성 관중에게 집착하는 것을 비판하는 글을 읽었었다.
비슷한 일을 옆에서 지켜보게 되었고 이게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본 경기 중계는 남성 아저씨들이 하고, 꼭 젊은 여성에게 선수 인터뷰 같은 거 시키는 모습. 한 번도 이상하다고 생각해본 적 없어? Misoginia Vaffancu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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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13득점. 양동현 11득점.
남쪽 스탠드의 팬들은 포항 선수들에게 박수를, 인천 선수들에게 야유를 보냈다.
여름 이적 시장이 생존을 위한 최후의 기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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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 만에 돌아온 홈 경기. 여전히 홈에서 이기지 못했다.
휴식기를 분기점으로 다시 올라가자는 의미에서 RISE UP UNITED 라는 주제의 간단한 코레오도 준비했다.

이날 경고누적으로 인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문선민 선수가 남쪽 스탠드를 방문했는데,
그가 신고 있던 파랑검정색 에어 조던이 인상적이었다.

여름밤과 함께 돌아온 축구는 아름다웠다. 90+4분까지는.
기어코 한 골을 넣고야 마는 공격수의 존재가 상주에겐 있었고, 우리에겐 없었다.
그래도 유나이티드는 올라올 거라고 믿고 있다.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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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 고통스러우리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일요일 저녁 경기를 보러 광양까지 가는 것은 당연히 유나이티드의 승리를 함께 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전반전 같은 경기를 보면 화가 나겠니? 안 나겠니?
스탠드에서는 계속 이런 식이면 그냥 버스 타고 인천으로 돌아가자는 말까지 나왔다.

양 팀의 선발 명단을 보았을 때 유나이티드는 외국인 선수가 0명, 전남은 4명.
작년처럼 아무것도 안 하고 여름을 보내지는 않겠지.

후반은 선전하며 두 골을 넣었다고 하지만, 전반에 세 골을 실점했다면 그건 아무 의미도 없다.
이제 U20 월드컵으로 인한 연속된 원정도 끝.
정말로 승점을 쌓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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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매우 불공평하다.
경기 내내 제대로 공격 한번 못해보고 골키퍼의 선방에 의존해 끌려다녔지만, 85분 터진 단 한 골로 경기 결과가 바뀌었다.
송시우도 올 시즌 주전으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음에도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으나 단 한 번의 득점으로 만회.

그나저나 U-20 월드컵 때문에 숭의를 떠나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전광판과 화장실도 사용하지 못하는 거지 같은 경기장은 처음이었다.
심판 매수 팀 수준에 딱 맞는 경기장이긴 한데...

이런 경기력임에도 불구하고 한두 경기면 강등권을 탈출할 수 있다는 게 놀랍기만 하다.
열심히 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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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럽지만 중독성 있는 스피커 속 노래와 거대한 월드컵경기장 특유의 분위기 때문일까.
광주에서는 즐거운 혹은 기억에 남는 경기를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이번 원정도 마찬가지였다.
이태희의 선방 덕분에 가까스로 승점 1점을 획득.
어느덧 리그는 한 바퀴가 돌았고 결과는 1승 4무 6패.
작년엔 한 번도 못 이겼었는데 1승이라도 거둔 것을 다행이라 여겨야 할까.

광주 원정은 한 달 동안 휴가를 내고 몬트리올에서 날아온 Marc의 마지막 경기였다.
그의 세 번째 한국 방문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매번 언젠가 몬트리올로 놀러 가겠다는 불확실한 인사만 건네게 된다.
지옥 같은 조선에서 살면서 퀘벡 땅 한 번만 밟아보면 성공이겠지.

클럽의 성적이 부진하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선수들의 플레이 대신 다른 것에 주의를 기울이려 노력하고 있다.
얼마 전 울트라스호크의 10년 전 응원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그리 길지 않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스탠드에서의 모습이 꽤 변했음을 느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고, 장단점이 있겠지만 2007년엔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 중 지금은 소홀해진 것에 다시 집중해보고자 한다.
'응원할 수 있는 팀이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따위의 순진해 빠진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지만, 왜 이 문화를 살아가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
Chi non salta è rosson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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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며칠이 지났지만 무슨 말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이전 같은 결정적인 오심은 없었지만, 여전히 승리하지 못했다.
가정의 달을 앞두고 많은 어린이 팬들을 초대했는데 또다시 절망적인 경기를 보여주고 말았다.

선수들의 정신이 너무 약하다. 정말 어려서 그런가?
단 한 번의 실수에 팀이 무너지고, 그 뒤로 정신을 못 차린다. 심각한 문제.
골 먹혔다고 넋 놓고 걸어 다닐 거면 프로 축구 선수 말고 다른 직업을 찾아보자.
안 좋은 것까지 ONE TEAM이라 문제. 첫 골에서 모든 선수가 함께 기뻐했던 것처럼, 망가질 때도 모든 선수가 함께 망가진다.

작년 5월에는 'Adieu Classic'이라는 말을 했었다.
다시 5월, 지옥의 원정 레이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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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낀 땀방울은 내일의 눈물"
"Dalibor Wesley Bunoza Chapman SHOW and PROVE"
"남은 건 오직 승리의 날"
"믿는다"

4월 26일, 승기 훈련장 방문.
지나가는 유스 선수들이 배너의 의미를 많이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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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이기형 감독님은 우리 팀을 상징하는 단어로 '열정'과 '간절함'을 꼽았다.
그리고 인천은 다시 한번 더 강한 열정과 간절함을 보여준 팀에게 절망적으로 패배했다.

다른 선수보다 더 큰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정빈이가 돌파 후 슛을 때릴 때 눈물이 날 뻔했다.
그렇기에 그런 선수들이 부족한 실력을 보여줄 때면 어느 때보다 속이 상한다.

올 시즌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팀의 선수가 경기에서 또 패배한 뒤 스탠드 앞에서 셀카를 찍는 것은 그의 선택이고 자유이다.
그리고 그 선수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것도 우리의 선택이고 자유이다.

축구장의 신사는 죽었다.
숙녀와 신사를 원하면 축구 대신에 바둑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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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간절함을 내세우는 팀이 안일하게 패배했네요ㅠㅠㅠ

    2017.04.20 19: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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