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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 삽니다

Piccadilly Anorak Chambray

jiyouuu 2018.04.23 22:29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이상 삶으로서의 테라스 문화를 향유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요즈음의 태도는 일종의 지향점이자 코스프레로서 문화를 즐겨보려 노력 중이다. 아무튼, 그러한 의미에서 얼마 전 발매된 위켄드 오펜더와 캐주얼 코노소어의 ‘피카딜리 아노락 샴브레이’를 구매했고 오늘 왔다. DHL로 왔는데 4일 걸렸다.

위켄드 오펜더는 2004년 웨일스 카디프에서 시작한 브랜드로 영국 정부 교도소의 로고를 패러디한 로고와 함께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내가 가장 많이 구매하고 착용하는 브랜드이고, 아시아에선 특히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에서 인기가 많다. 캐주얼 코노소어는 이번 콜라보레이션으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2006년 잉글랜드 북서부를 기반으로 시작한 브랜드라고 한다. 다양한 제품군이 출시되기는 하는데 털모자가 가장 대표적인 제품인 것으로 보인다. 두 영국 기반 패션 레이블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번 협업의 테마는 대니 보일의 1996년도 영화 <트레인스포팅>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나도 아직 보지는 못했다. ‘피카딜리’라는 이름은 남동부 런던의 유명 거리이자 지하철 노선인 동시에 북서부 맨체스터의 역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잉글랜드에서는 기차역에 온종일 죽치고 앉아 들어오는 기차의 번호를 적는 사람들을 ‘트레인스포터’라고 하는데, 이런 주제에 걸맞게 옷을 사면 라이트인더레인이라는 브랜드의 수첩을 함께 준다. 이 브랜드는 방수 수첩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곳이다. 왼쪽 가슴에 있는 주머니는 정확하게 이 수첩 크기에 맞춘 것이다.

옷 한 벌로 인해 패션 브랜드의 역사, 영국의 지역적 특성,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등등 걷잡을 수 없이 많은 주제의 이야기들로 뻗어 나간다. 나만 알아볼 수 있는 코드를 찾아내고, 검색하고, 공부하고, 비슷한 동종의 집단 혹은 사람을 만났을 때 즐거움을 느끼고. 이런 재미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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