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럽지만 중독성 있는 스피커 속 노래와 거대한 월드컵경기장 특유의 분위기 때문일까.
광주에서는 즐거운 혹은 기억에 남는 경기를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이번 원정도 마찬가지였다.
이태희의 선방 덕분에 가까스로 승점 1점을 획득.
어느덧 리그는 한 바퀴가 돌았고 결과는 1승 4무 6패.
작년엔 한 번도 못 이겼었는데 1승이라도 거둔 것을 다행이라 여겨야 할까.

광주 원정은 한 달 동안 휴가를 내고 몬트리올에서 날아온 Marc의 마지막 경기였다.
그의 세 번째 한국 방문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매번 언젠가 몬트리올로 놀러 가겠다는 불확실한 인사만 건네게 된다.
지옥 같은 조선에서 살면서 퀘벡 땅 한 번만 밟아보면 성공이겠지.

클럽의 성적이 부진하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선수들의 플레이 대신 다른 것에 주의를 기울이려 노력하고 있다.
얼마 전 울트라스호크의 10년 전 응원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그리 길지 않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스탠드에서의 모습이 꽤 변했음을 느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고, 장단점이 있겠지만 2007년엔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 중 지금은 소홀해진 것에 다시 집중해보고자 한다.
'응원할 수 있는 팀이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따위의 순진해 빠진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지만, 왜 이 문화를 살아가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
Chi non salta è rosson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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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you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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