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race Chronicle

감바 오사카 울트라스의 나치 깃발 사용 논란 본문

골대 뒤 이야기

감바 오사카 울트라스의 나치 깃발 사용 논란

Dresser 2017.04.20 23:31

지난 4월 16일, J리그 감바와 세레소의 오사카 더비는 2-2 무승부로 끝이 났다.

치열했던 경기 내용과 별개로 일본의 언론은 '감바 오사카의 서포터가 나치 깃발과 흡사 응원 깃발 사용'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하기 시작했다.

문제의 플래그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모임은 감바 오사카의 핵심 울트라스 그룹인 SH BROS(Sledgehamor Bros.).

그들의 정확한 결성 시기는 알 수 없지만, 기존의 핵심 그룹이었던 Black and Blue Squad가 2008년 우라와 팬들과의 충돌을 이유로 해체한 뒤 감바 오사카 서포터의 핵심 모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SH BROS 구성원들은 일부 국내 서포터와도 친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치 친위대(Schutzstaffel)는 아돌프 히틀러를 호위했던 조직으로서, 가장 악질의 전범 조직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연하게도 그들을 상징하는 모든 기호는 법적·사회적으로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

문제의 깃발은 오사카 더비 이후 인터넷을 통해 사진이 퍼지며 논란이 시작되었다.

아래 사진 중 위의 것은 나치 친위대의 상징이며, 아래 사진은 이번 오사카 더비 때 촬영된 SH BROS의 깃발이다.



문제는 이 깃발이 이번 오사카 더비에서 처음 사용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래 사진은 2011년 촬영된 사진인데, 서포터의 중심에서 해당 깃발이 사용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적어도 2011년부터 지금까지 아무 논란도 없이 감바 오사카 서포터의 중심에서 계속해서 해당 깃발이 사용되고 있었다.

감바 오사카 구단 측은 해당 깃발이 과거 사용된 것을 확인하고 다시 사용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이번 오사카 더비에서의 사용으로 인해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일부 감바 오사카 팬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정확히 해당 깃발이 나타내는 것은 나치 친위대의 SS가 아닌 그들의 그룹을 상징하는 SH라고 한다.

일부는 깃발에 사용된 S의 모양이 룬 문자(고대 게르만인이 사용하던 문자)의 형태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룬 문자의 H는 전혀 다른 모양으로서 위와 같은 주장은 설득력을 잃는다.

SH BROS의 깃발은 나치 친위대의 로고를 모티브로 디자인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을 정도로 커다란 유사점을 보여준다.



더욱이 그들은 깃발에뿐만 아니라 의류에도 해당 로고를 사용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아래의 사진을 통해 보면 심지어 의류에는 나치 독일노동전선(Deutsche Arbeitsfront, DAF)의 기어 마크와 유사한 이미지가 함께 사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쯤 되면 그들의 나치 상징 사용은 우연이 아니라 의도적인 것이 분명해 보인다.




J리그 울트라스의 욱일기 사용은 일본 내에서 논란의 주제가 되지도 않을 정도로 당연시되고 있다.

SH BROS를 비롯한 감바 오사카의 울트라스들은 아예 욱일기를 자신들의 스탠드 가장 중앙에 메인 배너로 설치하기도 한다.

하지만 ACL 대회의 확장과 더불어 적어도 일본 밖에서는 그들의 욱일기 사용 금지가 강화되고 있으며, 2014년 우라와 팬들의 'Japanese Only' 사건 이후로 일본 축구계는 인종 차별과 같은 문제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SH BROS의 깃발 논란은 인류 최악의 범죄자 집단인 나치의 그것을 차용했다는 점에서 더욱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결국, 21일 감바 오사카 구단은 서포터의 모든 배너와 깃발 사용을 금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27일에는 SH BROS의 해산 및 무기한 입장 금지를 발표했다.

콜리더이자 SH BROS의 리더였던 미셸(ミッシェル)은 서포터 연합 사이트를 통해 '일부러 정치적 사상을 표현한 것은 아니었으나, 문제의 책임은 자신들에게 있으며 불쾌감을 드린 점에 대해 깊게 사과드린다'라는 내용을 밝혔다.



본인 역시 골대 뒤 문화에 커다란 관심이 있는 구성원 중 한 명으로서, 축구장에서의 표현의 자유에 대해 매우 관대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감바 오사카의 나치 친위대 깃발 사건은 정치적 논란이기에 앞서, 특정 인종이 우월하다는 이유로 차별을 일삼았던 집단의 상징을 유색 인종이 스스로 자신의 머리 위로 휘날렸다는 점에서 가장 황당하고 멍청한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FUCK RACISM. FUCK IMPERIALISM.

0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