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race Chronicle

요즘 좋았던 것들 본문

이러고 삽니다

요즘 좋았던 것들

Dresser 2016.02.04 20:12

비시즌은 심심하다.


학교도 방학이다 보니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시간이 많은 요즘이다. 덕분에 책도 많이 읽고, 음악도 많이 듣고, 영화·드라마도 많이 시청 중이다. 딱히 블로그에 올릴 것도 없고 해서 요즘 좋았던 것들을 정리해 본다.






가장 먼저 더 모노톤즈의 데뷔 앨범 Into The Night.

나는 차차라는 록스타, 아이콘 그리고 아이돌의 빠돌이이다. 차차의 이전 밴드인 노 브레인과 더 문샤이너스는 이미 활동을 종료한 뒤에 그들의 음악을 접했기 때문에, 그의 새 밴드인 모노톤즈의 행보는 그 시작에서부터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처음 결성한다고 했던 게 꽤 오래된 거 같은데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그들의 첫 번째 스튜디오 앨범이 나왔다. 팬심에 의해 앨범을 구매했지만, 그 내용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어쩌지 걱정 아닌 걱정도 한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는? 이 앨범은 2016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의심의 여지 없다. 음 여담으로 록스타가 되기엔 그른 거 같은데 어떻게 하면 프레드 페리의 스폰서를 받는 삶을 살 수 있을까. 고민해보아야겠다.





이스턴사이드킥의 굴절률.

나보다는 밴드 음악에 더 빠삭한 동생이 앨범 한 장을 주문했다. 앨범 커버가 인상적인 앨범이었다. 검색해보니 꽤 이름이 알려진 밴드였다. 굴절률이라는 앨범 타이틀도 왠지 마음에 들었다. 플레이해보니 1번 트랙부터 귀를 사로잡았다. 강렬한 사운드와 잘 조화되는 보컬. 단순하지만 메시지가 분명한 가사. 가장 좋아하는 곡은 단연 3번 트랙 장사. "도시들은 앞을 보고 / 우리들은 너를 보고 / 내 식구는 나를 보고 / 엉엉엉 우네"






오지은 산문집 익숙한 새벽 세시.

'홍대 마녀'로 잘 알려진 오지은 누나. (왠지 누나라고 부르고 싶은 누나다) '홍대 느낌'하면 달달하고 아기자기한 어쿠스틱 음악을 먼저 떠올리는 편협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나지만, 특유의 이상한(?) 가사와 창법의 오지은 누나의 노래는 언제 들어도 참 좋다. 원래 팬이기에 2집 수록곡의 제목을 딴 산문집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읽어보았다. 탈진 증후군에 빠져 힘들어하던 때, 여행을 다니던 시기의 글들이 담겨 있는데, 생각보다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오지은이라는 가수를 넘어서, 오지은이라는 사람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팬심이 더 커졌다. 오지은 누나 짱.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걷는 듯 천천히.

이 감독을 처음 접한 영화는 2011년 작품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이었다. 이후 작년의 바닷마을 다이어리까지, 영화 작품들을 보며 감독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었다. 드라마 고잉마이홈도 보려고 다운을 받아놓은 와중에, 바닷마을 다이어리 개봉과 맞춰서 그의 에세이집이 우리나라에 발매되었다. 그냥 영화감독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TV 다큐멘터리 감독 출신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책에는 사회 문제에 대한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밝히는 내용이 꽤 있었다. 특히나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그와 일본인들이 겪은 변화에 대한 부분에서는, 우리나라의 세월호 사고와 겹쳐지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예술을 굳이 순수예술과 참여예술로 나눈다면, 참여예술 쪽에 조금 더 마음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아마도 감독이 직접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귀여운 그림들과 함께, 그의 영화를 본 적 없더라도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듯하다.





넷플릭스 드라마 나르코스. (동영상은 일부러 나르코스의 오프닝 크레딧으로 골랐다. 개인적으로는 실제 파블로와 스티브 머피의 사진이 나온 뒤, 메데인의 전경 위로 NARCOS라는 타이틀이 펼쳐지는 순간을 가장 좋아한다.)

축구잡지 포포투 1월호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거기에 콜롬비아 마약상인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이야기가 실려있었다. 마약 판 돈으로 축구단도 운영하고, 자기가 들어갈 감옥을 직접 짓는 조건으로 감옥에 들어갔다는 전설적인 인물. 뭐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평소 영화나 드라마에 관심이 많던 공맹이 넷플릭스에서 하는 미국 드라마 나르코스를 꼭 보라고 추천해주었다. 완전히 몰입해서 이틀 만에 열 편을 다 보았다. 사회가 개노답일 때 삶이 어떤가를 잘 그려낸 작품이다. 돈 파블로는 마약을 유통해 엄청난 돈을 버는데, 이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땅에 묻기까지 한다. 그런 망상을 하게 된다. 내게도 그런 어마어마한 돈이 생긴다면 나는 그 돈을 어떻게 쓸까. 인천 유나이티드를 부자 클럽으로 만들겠지. 몇 년 부자로 지내다 돈 떨어지는 클럽 말고 백 년, 이백 년 자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할 텐데. 그럼 리그 전체를 사야 하나? 헬조선에서 그게 가능할까? 모르겠다.



원래 쓰려고 했던 게 몇 개 더 있는데 귀찮아졌다. 여기까지.

'이러고 삽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 서울커피엑스포  (0) 2016.04.15
#ConanKorea  (0) 2016.02.16
요즘 좋았던 것들  (1) 2016.02.04
을왕리 드라이브  (0) 2015.12.21
잔디밭  (0) 2015.09.26
지금 잉크 살롱  (0) 2015.08.13
1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