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youuu official blog

이반 보그다노프(Ivan Bogdanov) 그는 누구인가 본문

골대 뒤 이야기

이반 보그다노프(Ivan Bogdanov) 그는 누구인가

jiyouuu 2014.11.17 17:33



최근 세르비아의 축구 클럽 레드 스타 베오그라드(영문: Red Star Belgrade, 세르비아어: Crvena Zvezda)의 악명높은 팬들인 델리제(델리예/Delije)가 '이반 보그다노프(Ivan Bogdanov)'를 지지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화제가 되었다. 델리제는 이반의 얼굴 캐리커쳐가 그려진 카드와 함께 'KARADZIC, SALUTI DALLA FAMIGLIA BOGDANOV!'라는 배너를 선보였다. 세르비아어가 아닌 이탈리아어로 쓰인 이 문구를 우리말로 의역하자면 '카라지치(세르비아 축구협회장)에게 보내는 보그다노프 가족들의 인사!' 정도가 되겠다. 도대체 그가 누구길래 델리제가 그를 위한 퍼포먼스를 준비했으며, 이 메시지는 왜 이탈리아어로 쓰였고,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화제가 되는 것일까.





그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것은 2010년 10월 12일에 있었던 이탈리아와 세르비아의 유로 예선이다. 당시 경기 자체를 취소시켰던 세르비아 팬들의 폭동을 주도한 것이 바로 이반 보그다노프이다. 그는 세르비아 팬들을 분리해 놓은 펜스에 올라가 설치되어있던 그물망을 찢고, 홍염을 피치와 이탈리아 팬들의 섹터로 던지는 것은 물론, 알바니아 국기를 불태우며 폭동을 주도하였다. 당시 폭동의 주원인은 레드 스타에서 숙명의 라이벌인 FK파르티잔으로 금기의 이적을 한 세르비아 국가대표팀 골키퍼에 대한 습격으로 알려졌다. 이 경기는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렸는데, 경기 후 격노한 제노아와 삼프도리아의 울뜨라들이 연합하여 세르비아 팬들을 공격하기도 하였다. 결국, 이탈리아 경찰관 2명을 포함하여 16명이 부상당하고, 17명이 체포되는 것으로 이날 사태는 일단락되었다. 이반은 이탈리아 감옥에 갇힌 것으로 알려지며 한동안 조용한 시기를 보내게 된다.





그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올해 10월 14일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세르비아와 알바니아의 유로 예선이었다. 코소보를 비롯한 여러 문제로 전쟁까지 치른 두 국가의 경기는 잘 알려졌다시피 알바니아 국기를 매단 드론이 경기장에 등장하면서부터 난장판이 되었다. 세르비아 선수가 드론이 매달고 있던 알바니아 국기를 낚아챘고, 여기서부터 두 나라 선수들끼리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이를 보고 있던 세르비아 팬들이 경기장에 난입하여 알바니아 선수들을 공격하였고, 여기서 이반 보그다노프는 다시 한 번 그 모습을 세계로 드러낸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훌리건의 재등장에 유럽의 미디어는 그를 집중 조명하기 시작했고, 델리제가 그를 지지한다는 퍼포먼스를 하게 된 것이다.





이반은 세르비아가 아닌 불가리아 출신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렸을 때 부유층 사이에서 자랐으나 그의 부모는 부자가 아니었다. 어렸을 때부터 레드 스타의 게임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고, 그 무렵 나치 이데올로기를 접하게 된다. 그는 자연스레 나치즘을 표방하는 델리제의 리더가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완전한 나치주의자인 것은 아니다. 그는 일반적으로 흑인 선수와도 종종 어울리며, 그에게 나치 이데올로기는 단지 패션과도 같은 것으로 인식되었다.


그는 이탈리아에서의 폭동 이전에도 폭행, 공무 집행 방해, 마약 소지 등 4차례의 전과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제노바 폭동 이후 이탈리아 교도소에 갇혔는데, 일반적인 교도소가 아닌 여성 교도소에서 수감되었다. 그 이유는 교도소 내에 있는 알바니아 수감자가 그를 죽이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다른 사건으로 세르비아 감옥에도 수감되었고, 세르비아에서 전설적인 지위에 오르게 된다. 출소 후 그는 델리제의 원래 위치로 돌아왔지만, 수십 명의 기자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쫓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 너무 큰 유명세가 그에게 부담이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경기장 내외에서 계속해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최근의 사건으로는 지난 9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와 레드 스타와의 경기에서 도네츠크 인민 공화국(우크라이나 친러시아 반란 도중 독립을 선포한 미승인국) 국기를 선보인 것이다. 스파르타크 팬들은 물론, 레드 스타 팬 중에도 그 행위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그는 알바니아와의 경기에서도 그 깃발을 반입했다. 이반은 알바니아와의 경기에서 난입한 이후 또다시 경찰에 구속되었으며 당분간 경기장에서 그의 모습을 보기 힘들 전망이다.



0 Comments
댓글쓰기 폼